[논객닷컴=김대복] 갑상선 질환과 구취가 관계가 있을까. 지속된 피로감과 입냄새로 인해 병원에 갔다가 감상선 질환 진단을 받는 사람이 종종 있다. 갑상선 질환은 호르몬 농도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입냄새 유발 요인이 된다. 구취에 영향을 주는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은 불안감, 불면증, 우울증 등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보이는 식욕 부진, 변비도 구강 건조와 연계해 구취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 질환은 갱년기 여성에게 많다.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로 면역력 저하, 만성피로, 식욕부진, 유즙분비, 생리불순, 월경다과 등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갑상선(thyroid gland)은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이다. 목의 앞부분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고, 아이오딘이 함유된 티록신을 분비해 각 기관의 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갑상선 관련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절, 감상선염 등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갑상선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자율신경이 흥분하고, 몸이 항진돼 에너지가 발생한다. 몸에서 열과 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고, 체중이 감소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거나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몸에서 열이 감소되기에 추위를 타고, 심박수가 느려지고, 행동이 느슨하고, 체중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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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호르몬 복용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체에서 생성된다. 부족한 양의 보충은 부작용이 없다. 또 방사성요오드요법, 항갑상선제요법도 실행한다. 그러나 이 방법들은 약을 오래 복용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 원인이라면 호르몬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갑상선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영류(癭瘤)로 표기했다. 기혈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기운이 막힌 게 원인이다. 화를 자주 내고 근심 걱정이 많으면 열(熱)이나 화(火)가 진액을 마르게 한다. 이때는 성분이 차고 수분이 많은 다시마나 미역으로 만든 한약재 곤포(昆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면역체계 강화, 스트레스 해소, 내분비 소화기관 강화 등 오장육부를 강화하는 처방을 해야 한다.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근본치유법과 함께 갈근, 황금, 석고와 같은 인체에 지나치게 발생한 열을 내리는 방법도 병행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 탓에 간에 열이 쌓이고, 신체의 진액이 마른다. 혈액과 진액의 점도가 높고, 비위의 기운이 떨어지고, 노폐물이 쌓인다. 이때는 간열을 내리고, 비위의 기운을 보강하는 처방이 효과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장과 비장이 약하고, 양기가 허한 게 원인이다. 기 순환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쌓이는 원리다. 신장과 비장을 보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는 처방이 좋다. 이 같은 치료법은 인체 기능 전반을 향상시킨다. 갑상선염 치료 뿐만 아니라 구취나 불면증, 소화기 장애도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김대복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